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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과 감사로 움직이는 회사, 계약 대신 신뢰를 쌓는 신광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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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대행에서 엔터·제조·F&B로 확장한 WEHAVE. 
신앙에서 온 ‘섬김과 감사’를 일의 기준으로 삼아,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를 한 팀처럼 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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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브 신광일 대표 = 자료제공

신광일 대표가 이끄는 WEHAVE는 온라인 광고 대행사 ‘와프’에서 출발해 지금 엔터테인먼트, 제조, F&B까지 몸집을 넓혔다. 법인 안에는 와프 온라인·오프라인 마케팅, 와프 엔터테인먼트, 의류 제조 ‘와프 팩토리’, 그리고 성수 건너 송정동의 ‘다니엘 by waff’ 카페가 나란히 놓였다. 겉으로는 다종다양해 보이지만, 안쪽의 동력은 하나다.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성장에 마케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일. 그 바탕에는 신앙에서 온 두 단어가 놓여 있다. 섬김. 그리고 감사.

  확장의 출발점은 신광일 대표의 과감한 커리어 전환에 있었다. 호텔 주방에서 수셰프와 헤드 셰프를 거쳐 오너 셰프를 꿈꾸던 그는 마케팅을 모르면 좋은 제품도 빛나지 못한다는 현실을 레스토랑에서 먼저 깨달았다.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과감히 광고 대행사의 막내로 들어가 실무를 익혔다. 첫해, 인센티브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유튜브가 막 고개를 들던 시기에 독립했고, ‘사람을 보고 일한다’는 광고주들의 선택이 새 회사를 살렸다. 그렇게 쌓인 일감의 결이 WEHAVE의 방식이 되었고, 그 방식은 지금도 변하지 않는다.

  그는 회사 정체성을 ‘종합’ 대신 ‘통합’ 광고 대행사라고 부른다. ‘종합’이라 부르면 기존의 종합광고대행사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인하우스 방식을 추구하는 WEHAVE는 그 오해를 피하고자 ‘통합’이라는 단어를 선택했고, 기획–제작–집행을 한 흐름으로 묶어 내부에서 처리한다. 온라인 퍼포먼스와 인플루언서, 오프라인 프로모션과 팝업까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구성하고, 하청 대신 인하우스처럼 붙어 일한다. 데이터와 히스토리를 오래 쥔 덕에 어느 기업에서는 오히려 WEHAVE가 인수인계를 맡기도 했다. 내부에서는 IMC 캘린더를 짜되 상황에 맞춰 한 유기체처럼 움직인다. 이러한 방법으로 신규 브랜드를 n차 품절사태를 보이는 브랜드로 만든 사례, 신제품 출시 후 최단시간 내 카테고리 1위 선점을 이끌어내는 등 다수의 성공한 레퍼런스가 있다. 영업팀을 두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만족스러운 협업이 다음 협업을 부르고, 고객사에서 이직한 담당자들이 새 회사에서 다시 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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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에 붙은 [ ]는 ‘모든 것’을 담는 잠재력의 상징이다./자료제공 ㈜위해브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더 직접적이다. 크리에이터에게는 소속이 아니라 ‘맞춤형 퍼스널 케어’를 약속한다. 계약 기간은 두지 않는다. 광고주가 대금을 지연해도 크리에이터에게는 약속한 날에 선지급한다. 규정은 늘 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조항을 가족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가.” 그래서 크리에이터 중 어떤 이는 의류를, 어떤 이는 음원이나 연기에 도전한다. 회사는 그 의지를 현실로 잇는다. 의류 제조는 중국 공장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세밀함을 보완했다. 소량 생산에서도 품질의 흔들림을 줄였고, 주문 의사소통의 오차를 현장 방문과 장기 파트너십으로 줄였다. 창작의 아이덴티티가 옷감에 남도록.

  신 대표의 경영 철학은 간결하다. 섬김과 감사. 이 단어들이 팀의 일하는 결을 바꿨다. 내부에서는 서로를 섬기는 마음으로 역할을 나누고, 외부에서는 브랜드를 자기 일처럼 돌본다. 그래서 크리에이터들은 휴가 중에도 ‘대체’가 아니라 ‘직접’ 응대가 자연스럽다. 성과는 개인의 몫으로 정직하게 환산되기 때문이다. 연차가 아니라 결과와 과정이 보상 기준이 된다. 그는 사업을 통해 긍정적 영향을 내는 일을 신앙의 실천으로 여긴다. 이 구조는 느슨해 보이지만, 책임을 자기 쪽으로 당겨오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단단한 시스템이 된다.

  확장은 여전히 마케팅을 축으로 돈다. 엔터가 불러오는 브랜드의 문의는 종합 대행으로 이어지고, 한 건의 광고가 연간 계획으로 자란다. 제조에서는 콜라보레이션 중심의 브랜드를 만들려 한다. 크리에이터가 원하는 옷과 화장품, 식품이 매번 다른 이야기로 태어나도록. F&B에서는 ‘다니엘 by waff’ 카페를 꾸준히 다듬고, 언젠가 프랜차이즈화를 시도할 것이다. 더 먼 곳의 꿈도 있다. 여러 산업의 표면에 ‘와프’ 로고를 새겨, 직원과 크리에이터가 전국 어디서든 그 표식 안에서 혜택을 누리는 그림. 대기업의 체급은 아니어도, 대기업에 못지않은 만족을 주는 생태계. 그 만족의 기준은 단순하다. 브랜드에는 “이 회사와 광고하길 잘 했다.”, 크리에이터에게는 “이 소속사 선택하길 잘 했다.”, 직원에게는 부모님이 “정말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라고 말하는 곳.

  하지만 그가 고객에게 꽤나 자주 던지는 말들이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다. 좋은 제품이라도 시점이 틀리면 시장은 돌아보지 않는다고, 트렌드를 뒤쫓는 발걸음만으로는 자기 브랜드가 서지 않는다고, 그래서 심지어는 “지금은 광고비를 쓰지 말라.”라고. 이 말들은 영업을 위한 설득이라기보다 관계를 위한 직언에 가깝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기쁨이 결국 사람에게서 온다는 걸, 그는 주방에서 배웠고, 마케팅 현장에서 증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신 대표를 마주하는 많은 사람이 미팅 마무리로 향할수록 경청하고 뭔가를 메모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WEHAVE의 시간은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계약보다 관계, 수주보다 동행. 브랜딩과 매출 그래프가 겹쳐질 때까지 인하우스처럼 함께 달리는 회사. 마지막에 남는 것은 신뢰라는 이름의 잔상일 것이다.

작성자 Director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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